brunch

산불아, 제발 멈춰다오

세이스강의 자작시

by 세이스강 이윤재

산불아, 제발 멈춰다오 / 세이스강(이윤재)

바람 한 점이 불씨를 품고
산 능선을 핏빛으로 물들이네
한 줌 재로 스러진 숲과 마을
누군가의 삶이 재가 되어 흩어진다

소방관의 땀방울이 불꽃을 막아도
불길은 쉬이 등을 돌리지 않네
하늘아, 비를 내려다오
슬픔을 적셔줄 단비를 내려다오

작은 실수가 초록을 태우고
부주의가 생명을 앗아가니
우리 모두 조심하세
우리 모두 지키세

산은 삶을 품은 어머니
그 품을 태울 수는 없으니
꺼진 불도 다시 살피고
마음으로 숲을 보듬으세

모두가 기도하세
산불아, 제발 멈춰다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