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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가난을 희망으로 바꾼 한 소년의 이야기

by 세이스강 이윤재

로버트 슐러 박사와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가난을 희망으로 바꾼 한 소년의 이야기
글: 세이스강(이윤재)


1. 서론: 가리봉동 자취방에서 시작된 인생의 전환점

1980년 2월 전라남도 장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한 소년은 서울 영등포구 가리봉동의 작은 월셋방에 짐을 풀었다. 보증금 10만 원에 월세 3만 5천 원 부모님께 받은 소중한 돈과 함께 홀로 시작한 서울살이는 낯설고 외로웠다. 그러나 소년은 마음 한켠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다. 국립 철도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운명처럼 로버트 슐러 박사의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You Can Be a Millionaire God’s Way)』를 만나게 된다.

슐러 박사의 책은 "믿음은 환경을 이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가난은 숙명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과제라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었다. 낯선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밑줄을 치며 읽고 또 읽으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믿고 노력할 용기를 얻었다.


2. 슐러 박사의 생애와 사역

로버트 슐러(Robert Harold Schuller, 1926–2015)는 미국의 성공회계 신학자이자 목사로 ‘긍정적 사고’와 ‘번영신학’의 대명사였다. 네덜란드계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개혁교회(Reformed Church in America) 목사로 안수받은 그는 1955년 캘리포니아 가든 그로브에서 자동차 극장에서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작하며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1980년에는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를 완공하며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했다.

슐러 박사는 전통적인 설교에서 벗어나 긍정적 메시지를 통해 ‘가능성 사고(Possibility Thinking)’를 강조했다. 그의 종교 방송 프로그램 「Hour of Power」는 수백만 명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었으며, 실생활과 밀접한 신앙의 메시지로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3. 학창시절: 자취방 과외와 필름 사진으로 벌어들인 첫 수입

서울살이를 하며 소년은 이 책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자취방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4명을 대상으로 1시간씩 개인 과외를 진행하여 한 달에 12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당시 큰 금액이었다.

또한, 일제 초소형 E3카메라를 대여해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필름을 현상·인화해 그 차액으로 용돈을 마련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소년은 한 번도 "가난해서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는 슐러 박사의 책이 가르쳐준 삶의 태도였다.


4.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의 주요 메시지

슐러 박사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물질적 성공을 바라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재정적 성공의 핵심 요소로 기도, 근면, 절제, 비전 그리고 믿음을 꼽았다. 그의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신앙은 번영을 가로막지 않는다: 가난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축복으로서의 부를 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
- 긍정적 사고와 비전의 중요성: 구체적인 목표와 도전 정신이 재정적 성공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 실천적 조언 제공: 재정관리, 투자 마인드, 목표 설정 등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5. 첫 월급과 자린고비 시절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소년은 강원도 영동선 도경리역에 9급 국가공무원으로 발령받아 기본급 12만 4천 원을 받았다. 그 중 절반을 고향에 보내며 검소하고 자립적인 삶을 이어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미래에 대한 믿음은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데 강력한 힘이 되었다.


6. 인생의 반전과 현재의 자부심

시간이 흘러 소년은 꿈의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는 납세자가 되었고 공무원 연금과 부동산 임대소득으로 경제적 안정과 여유를 누리고 있다. 영세한 집안에서 6남매의 둘째로 출발해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맞이한 그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스스로의 믿음과 노력으로 이루어냈다. 이 모든 여정의 시작점에는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가 있었다.


7. 결론: 다시 읽고 싶은 한 권의 책

지금도 소년은 그 책을 다시 읽고 싶다. 가리봉역은 이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영등포구는 금천구로 개편되었지만 그 시절의 자취방과 책 속의 메시지는 여전히 선명하다.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한 시골 소년의 인생을 바꾼 성경 다음으로 소중한 인생의 길잡이였던 것이다.


blog.naver.com/kac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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