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실 엿보기
진료를 하다 보면 “내가 원래 치아가 좀 약해.”라고 말하는 걸 종종 듣습니다. 대부분은 관리가 잘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죠. 하지만 치아 자체가 원래 좀 약한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법랑질 형성시기의 영양결핍, 유전적인 영향으로 생기는 법랑질형성부전증입니다.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입니다. 뼈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법랑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법랑질형성부전증은 유치와 영구치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흔히 법랑질이 벗겨지는 형태로 나타나고 벗겨진 부분이 갈색 등으로 변하게 됩니다. 특징적으로 법랑질에만 해당되어서 치아의 내부와 뿌리 등은 멀쩡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방치할 경우 벗겨진 법랑질과 얇은 법랑질이 추가적으로 마모되면 내부의 상아질은 아주 빠른 속도로 마모되거나 썩어서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의 표면이 벗겨지거나 색이 변하는 경우에는 빨리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법랑질형성부전증의 치료
심하게 썩지 않는 이상 아프지 않고 기능적인 문제도 없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결손 된 법랑질은 장애가 발생한 시기를 기준으로 형성 부전형, 석회화 부전형, 성숙 부전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위의 범위나 위치에 따라서 레진을 이용한 수복치료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대부분 올세라믹 크라운 같은 보철로 치아를 감싸 보호해 주는 치료가 추천됩니다. 앞니의 경우에는 치아삭제를 최소로 할 수 있는 라미네이트 치료가 적합니다.
원래 약한 치아도 이렇게 있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관리 소홀로 인한 문제라는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