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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석 Aug 21. 2022

우리 아이 앞니 살리기

치과 진료실 엿보기

조사에 의하면 치아의 손상은 관절 염좌(삠), 골절, 열상(피부 손상)에 이어 초. 중.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학생들의 부상이라고 합니다. 남학생의 빈도가 여학생에 비해 2~3배 정도 많고, 대부분 위턱의 앞니(중절치)가 가장 많은 손상 빈도를 보였습니다. 눈에 바로 띄는 앞니의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환하게 잘 웃지 못하고 행동도 위축될 수 있어서 학교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된 앞니의 경우 추가적인 염증의 발생으로 뼈 성장을 방해하거나 심한 경우 얼굴의 변형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앞니의 손상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1. 다친 이가 유치라서 다행이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앞니가 영구치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다친 치아가 젖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을까요? 유치가 손상된 상태로 방치될 경우 한창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앞니로 자르고 씹는 기능이 결여되어 소화에 영향을 미치고 영양분이 잘 공급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빨리 치아가 빠진 경우에는 영구치열에도 영향을 미쳐서 부정교합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친 치아가 젖니더라도 꼭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2. 부딪치기는 했는데 멀쩡해 보여서 괜찮다?

일단 충격이 가해졌다면 치과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 봐야 합니다. 간혹 치아의 뿌리 부분이 부러지거나 치조골이 파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부러진 경우 파절 된 위치에 따라서 예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된 상태로 염증이 생겨 치아 주변의 뼈가 녹아내리게 되면 치아를 빼야 합니다.

방사선 사진 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치아의 색이 변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치아의 내부에 있는 신경과 혈관 조직인 치수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괴사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치아의 색이 더 변하기 전에 신경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빠진 치아는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치아가 뿌리와 함께 통째로 빠진 경우에는 그 치아를 얼마나 빨리 제자리에 넣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10분 이내에 제 위치시킬 경우에는 거의 원상태로 복귀시킬 수 있고 30분 이내에 적절한 조치로 제 위치시킬 수 있다면 90% 이상 성공적으로 복원됩니다. 하지만 1시간이 넘어가면 성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그 이상의 수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복원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빠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빠른 시간에 치과에 가셔야 합니다.

4. 치아가 빠진 경우 빨리 종이나 거즈에 싸서 병원에 가야 한다?

빨리 치과에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치아를 병원까지 어떻게 보관하느냐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치아의 뿌리 부분의 표면에는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조직세포들이 붙어있습니다. 따라서 이물질이 묻었다고 해서 문질러서 닦게 되면 세포들이 모두 손상되게 됩니다. 표면이 건조되어 마르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물질을 굳이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주는 정도만 하고 냉장 보관된 식염수나 우유에 빨리 담가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의 영양성분이 조직세포의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비교적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우유가 현실적으로는 가장 좋습니다. 아무것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혓바닥 밑에 넣어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수돗물에 담가오는 것과 함께 그리 추천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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