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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석 Aug 21. 2022

치주 보철 치료

치과 진료실 엿보기

치주 보철 치료의 치료계획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발치할 치아를 잘 선별해야 합니다. 치주 보철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스플린팅(splinting)입니다. 스플린팅이란 말 그대로 연결해서 묶는 것을 말합니다. 즉 치아를 보철로 연결해서 보강된 저작기능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때 흔들리는 모든 치아를 다 뽑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치근이 1/3 이상 남아 있는 상태에 중등도 동요도(치아 동요도는 치아가 흔들리는 정도를 말합니다. 수평적으로 약간 흔들리는 정도(1mm 이내) 면 1도, 수평적으로 1mm 이상 흔들리는 경우 중등도인 2도, 수평으로 중등도 이상이면서 치아가 빠지는 방향인 수직적인 동요도가 있으면 고도의 동요도인 3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도면 발치를 하지 않고 치주 보철의 치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틀니의 지대치나 브릿지 등의 지대치로 사용하는 보철은 치근 1/2 이상의 뼈가 남아있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지만 스플린팅을 이용한 치주 보철은 최대한 이를 뽑지 않고 보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임플란트를 병행할 것이냐, 틀니를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스플린팅은 다른 외적인 요소 즉 틀니의 지대치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치주 보철에 따른 무치악 부위의 보철은 틀니가 아닌 임플란트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임플란트가 아닌 틀니를 사용하는 치주 보철이 될 경우에는 동요도가 심한 치아는 발치를 해야 합니다. 즉 틀니의 지대치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치근 1/2 이상의 뼈가 남은 치아를 적어도 2개 이상 스플린팅해야 힘을 견딜 수 있습니다.

셋째,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치주 보철은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전제로 해줄 수 있는 옵션입니다. 물론 청소하기가 쉽도록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강 위생관리가 되지 않는 환자나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절대로 권해서는 안 되는 치료 방법입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치아 상태로 내원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치아를 잡고 있는 뼈가 많이 녹아서 흔들리는 치아가 많고 앞니는 흔들리면서 앞으로 많이 돌출된 뻐드렁니가 되었습니다. 식사하기 많이 불편한데도 다른 치과에서는 쓰는 데까지 쓰다가 정 불편할 때 이를 다 뽑고 완전틀니를 하든지 임플란트를 하자고 했다더군요. 치과마다 치료계획은 틀리겠지만 이 경우 저는 치주 보철을 이용합니다.


동요도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악의 구치부 보철물과 하악의 전치부와 소구치를 제외한 나머지 치아는 치주 보철로 계획하고 자연치로 연결할 수 없는 상악의 구치부는 최소한의 임플란트로 뽑은 자리를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위 증례를 치주 보철과 최소의 임플란트로 대체한 치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10여 년 가까이 별문제 없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치주 보철의 장점은 동요도가 많던 치아들이 서로 묶여서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심미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즉 뻐드러진 치아가 가지런해지고 돌출되었던 치아들도 정상적인 위치로 회복이 되지요.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이 흔들리는 치아를 치료하지 않고 뽑힐 정도로 망가질 때까지 방치하고 계십니다. 치주 보철은 틀니의 불편함과 전체 임플란트 치료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이를 다 뽑아야 할 정도로 흔들릴 때까지 절대로 기다리지 말고 병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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