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은건 뭐야?"
"음, 하늘하고 바다?"
"그게 가장 커?"
"아마도, 지구에서는"
"그럼 지구보다 더 큰 건?"
"우주"
저녁을 같이 먹다 생각없이 툭, 했던 말인데
아직 한글도 모르는 녀석이 편지에 꼬물꼬물 서툰 글씨로 꾹꾹 눌러 써왔다.
"우주끝까지 사랑해요."
이제 겨우 여섯 살된 아이에게 사랑은 어떤걸까?
어제는 하원하는 길에 담배를 피고 있던 아저씨를 보고 급하게
"엄마, 위험한 연기야 마스크 빨리 써."
"응? 엄마 마스크 없어."했더니
"그럼, 내가 엄마 지켜줄게."하고는
작은 손으로 내 코를 어찌나 야무지게 막아주던지
덕분에 나는 앉은 자세로 집까지 걸어와야했지만.
사랑이 충만한 아이로 자라기를.
사랑받고, 사랑하고, 사랑이 되는
엄마도 널 우주끝까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