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언제봐도 참 사랑스러워."
어제 옆반 부장님께서 툭하고 건네주신 말에 나도 덩달아
"어머, 더 사랑스러우시면서"하고 마음을 드렸다.
퇴직을 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신 부장님 눈에는 늘 사랑이 넘친다. 조금 느린 아이도, 문제가 있는 아이도, 하루 종일 복닥이는 숨막히는 교실도 하다 못해 진상 학부모도. 늘 다정한 마음으로 안아주신다. 연구실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가도 항상 "예쁘다", "사랑스럽다"라고 말해주시는데 그 말이 지나가는 가벼운 인사가 아니라 나를 아껴주는 특별한 마음으로 스민다. 자꾸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번져들게 하다니.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제는 작년 동학년 샘들과 저녁 모임을 했는데 서로가, 그간 살아온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달큰한 밤 공기도 좋았고, 마음을 주고 받는 내내 생각이 참 예쁜 사람들이라고 느껴졌다.
요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볼수록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사람들
오래도록 곁에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위로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누군가를 위해 나도 다정을 안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