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확실한 것은 3kg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는 것이다. 79세이신 친구 어머니는 토끼고기 요리를 해주셨다. 미용학원을 하는 그 친구는 코로나로 같이 살던 작은 아버지를 잃었다고 했다.부탁을 해서...
점심 먹고 노래하는 것은 힘들었는데 그냥 했다. 식사에 초대해준 그녀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20일 전 암으로 수술까지 한 그 집개가 우리의 연주를 너무 열심히 감상해줘 모두를 행복해하게 웃게 해 주었다.
노란색이 폴뺄로(옥수수 죽 같은 음식)이다. 왼쪽은 마당에서 구운 각종 고기 BBQ
이게 토끼 요리. 연하고 맛있었다.
가운데 사진 속 개 이름은 밀리(암컷 7세), 20일 전 암수술을 받은 배를 보고 깜짝 놀랐고 2시간의 노래 연주를 입 벌리고 조용히 집중하는 밀리 때문에 두 번 놀랬다. 연주 끝에 내 다리로 와서 키스했던 밀리. 뭐지... 이탈리아 개는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나? 수술 부위가 잘 아물기를 바라며 노래해 주었다.
이탈리아 집들을 방문하면 바닥이 타일과 대리석일 경우가 95%이다. 욕실만 타일이 아니라 모든 곳에도 볼 수 있다. 기원전 3~4세기에도 바닥에 모자이크 타일을 이들은 사용했다. 옛 중요 도로는 돌, 벽돌 등으로 무늬를 넣어 장식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민족이다. 집 정리정돈이나 집꾸밈도 정말 잘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집 방문해 보면 식기 세척기는 거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만 없다 여기서 ㅎㅎㅎ.
티라미슈를 딸기와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늘어난 몸무게는 다시 뺄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음식 때문에 괴롭다. 너무 맛있고 다양하고.. 제일 거부하기 힘든 것은 예쁘다. 색깔, 모양, 맛... 거부하기 힘든 게 괴롭다. 재료들이 환상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 종류만 여러 개이고 달고 맛있다. 해서 토마토 재료로 만드는 음식은 거의 한국에서 고춧가루 넣는 음식 종류만큼 많다.
초대받을 경우 성의를 위해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칼로리가 높은 라자냐와 파스타는 항상 부담스럽다(2년 반 동안 5kg 증가). 여기선 라자냐나 파스타는 프리모(첫 요리 코스)다. 둘째 코스는 고기 요리이다.
** 이탈리아를 이해하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야 하고 삶 속에 가까이 가야 더 그들의 문화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는 쉽지 않지만 시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한국인으로 유학생, 주재원 등으로 일시 상주한 분들 얘기 들으면 (심지어 10년 가까이 산분들조차) 이탈리아를 한국 시선으로 이해한다고 느껴진다. 한국인들끼리 살다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달리 한다고 느꼈다. 어쩜 내가 이탈리아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느끼는 장점일 것이다. 한국 시야가 아닌 그들의 문화에 들어가 그들 문화를 이해한다는 게 이왕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youtube에 올라온 영상이나 오래 산 한국인들 영상 속 슈퍼에서 사는 물건들, 행동들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어쩜 나도 한국인들과 같이 있으면 그러할 것 같다.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이탈리아 소수 비싼 와인을 (이탈리아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와인들은 조금 다르다) 한국보다 싸다고 그 브랜드만 사고.. 이탈리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니 웃었다.
또 다른 예로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인들은 거의 냉동 파자를 슈퍼에서 안 사서 먹는다. 원체 배달 피자나 피자 음식점의 가격이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작은 평수 피자가게 피자 종류만 50개가 넘고 가격은 5~12유로, 보통 6~7유로이나 반죽 기술과 현지 재료 때문에 맛이 우수하다). 근데 이탈리아 슈퍼에 들어가 독일 수입 산 냉동피자가 짱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을 보며 한국판 해석이라고 생각했다.
또 대대로 좋아하는 파스타 회사 브랜드가 따로 있고 코로나 시기에도 손 안대는 맛없는 파스타 브랜드가 따로 있다. 올리브 오일, 특히 와인(Vino) 경우 그들이 골라 마시는 방법들이 특이하다. 특히 올리브 오일 경우 직접 짠 마을 공동체 믿을 만한 것은 5배, 10배가 비싸도 냄새 맡고 산다. 꼭 한국에서 참기름 고르는 것처럼, 갓김치는 어떤 음식과 같이 먹어야 제맛이고 어느 고장이 유명하고 마늘은 어떤 고장 것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처럼 이탈리아도 모든 음식재료나 음식에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릴 문다.
이탈리아에 한국인들끼리 살다 가는 사람들은 일부만 알 수 있겠다 느껴졌다. 해서 직접 미리 사전 지식을 갖고 경험하고 관찰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서 여행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관찰해라. 무작정 남의 생각과 행동을 따르는 것은 참고 수준으로 남기고 제발 관찰해라. 왜 이탈리아 문화가 특이하게 다른지 그들의 사고를 읽어야 한다.
외국문화를 한 개인의 외국인 시야로 본 제한된 정보만 보고 듣고 이것이 답이구나... 가 아니라 직접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관광객이 추천하는 맛집은 대부분 현지인들은 안 가고 맛을 본 현지인들은 화를 내는 곳도 허다하다.
오렌지가 한국에 들어오면 탱자가 된다는 글을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배운적이 있다. 외국 여행하면서 이 말을 수천번 생각한 것 같다. 해서 어떤 한 개인의 말만 그대로 믿기보단 자신의 감각과 생각을 살려 준비, 관찰하는 태도가 결국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고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