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 즐거운 나이 (중장년을 멋지게 살아가는 법)

먼 여행에서 돌아 와 낮선 눈으로 세상을 마주보리라

by 전경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여행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다.

“여행은 고유한 괴로움과 즐거움의 대립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경우에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됩니다. 그러나 여행 속에 괴로움이 포함되어 있고 여행의 즐거움 또한 길어지면 지루함으로 변하기 때문에 여행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되돌아왔을 때의 일상생활을 지루함보다는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시 시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이따위 학자연(學者然)하는 말은 집어치우고 여행이 뭔지 내가 말해 보겠다.


여행은, 앞 뒤 생각 않고 그냥 훌쩍 떠나버리는 것이다. 왜 그런 줄 아는가? 내가 세상을 잠시 비운다고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


물론, 내가 죽어도 이 사실은 같다.


미안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내가 죽으면 세상은 더 잘 돌아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독재자가 죽은 뒤 찾아온 변화가 그러하듯이.

나는 중2 때 박(朴)이 죽은 후 그걸 알게 되었다. 그뒤에 바리깡 들고 극장 앞에서, 길거리에서 설쳐대던 경찰을 더는 볼 수 없었으니까.

무려 40년 지나서야 나는그때 내가 이상한 여행에서 돌아온 걸 알게 되었다. 무려 40년 지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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