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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 살 이유

by 소시민 Jan 19. 2025

치익, 티브이가 켜진다.


기자: 저는 지금 일본 나라에 있는 사슴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한 중년 여성이 사슴을 안아 주고 있습니다. 


치익




영원을 갈망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 모른다.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면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치익.



내가 사는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 어째야 할지 여전히 답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치익.



드라이 연습을 하는 중에 누군가 물었다. 왜 현재와 같이 살아가느냐고. 내가 사는 삶이 누구나 대체할 수 있는 삶이라면, 어떤 이로움 없이 지구 자원의 낭비만을 가져온다면 삶을 끝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익.



지금 나의 삶은 의미가 있다. 내가 살아 있는 걸, 부모님은 기뻐하신다. 고로 죽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나의 삶이 큰 의미가 있다. 만약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치익.



적지 않은 이들이 삶의 이유를 신에게서 찾는다. 비겁한 변경이다. 치익.



내가 하는 일과 하려는 일과 실제로 하게 될 일은 세상에 이로움을 가져오는가. 해로움을 가져오는가. 치익.



일본에 가보지 않았다면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으리라. 치익.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니. 어떻게 살게 될까? 치익. 왜 사는 걸 고민할까. 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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