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간 정산 - 2015년

by 에포트리슬리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정도 이제 절반이상 지났구나.


어딜 가나 일복과는 거리가 멀어 idle time이 너무 많고 PM이 주는 산출물은 그저 길어야 몇 시간짜리 일거리에 불과하다.


같이 온 PM은 "왜 이리 빨리 하십니까? 좀 천천히 좀 하십시오"를 입에 달고 (일이 없어 나를 심심하게 하는 게 미안해 죽는다) 남은 시간을 kill 하기 위해 초반엔 한국서 달고 온 와인번역도 하고 새로 받은 염가 땡처리 번역도 PM의 권장으로 좀 하고. 미국 내 북한 난민을 위한 가이드도 무료 번역해 주고. 그마저 소진된 후에는 여행 계획을 짜며 죽여 온 시간이었다.


이제껏 본 호텔 사진만 몇 만장이며, 관광 프로그램은 이제 얼추 다 외운다. 멕시코 관광은 이제 나에게 물어보시길^^ 멕시코 진짜 갈 데 많다. 이건 진짜 부럽다.


영원히 지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도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간다. (향해서~~~ 아직 1달이나 남았다)


그 한 달 동안 꼴 보기 싫어 죽을 것 같던 PM과도 조금은 정이 들고, OO자동차 직원들과도 조금은 친해지고. 여행계획만 생각하면 토 나오는 희귀병, 풍토병에 걸렸다.


멕시코 생활 한 달 반 만에 얻은 나의 결론은 인간 만사 "애증"이다. 인생에는 전적으로 좋기만 한 것도 전적으로 싫기만 한 것도 없다.


부부도, 직장도, 동료도, 주변의 모든 것이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고나~


물리게 먹어 싫던 따꼬도 그리울 것이고, 편도에 100페소(7500원, 현지 물가 3~4배)나 받는 택시 아저씨 Rosalio도 그리울 것이다. 시끄럽고 듣기 싫던 스페인어도 그리울 것이다.


근데 나는 어느새 왜 " 아메리카노"를 "아메리까노"로 발음하게 됐을까? 스페인어는 지지리도 못하면서 못된 것만 배운다^^

매거진의 이전글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