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증 - 2018년
오후 오시에 영업을 끝내겠다며 득달같이 쫓아내서 쿨하게 나와서 Bermondsey Square 벤치에 누워 찬양 듣는 중~
하늘은 파랗구나.
오늘 오전 오시 반에 일어 나서 육시 반에 카페 네로에 도착해서 12시까지 공부하고, 1시까지 운동하고, 2시 반까지 점심 먹고, 다시 3시쯤 다른 커피숍에서 공부하다 잠시 숨 돌리는구나. 늦게까지 여는 커피숍도 없고 카페 네로는 다시 가기 싫어 벤치에서 공부하기로.
오늘 무슨 날인지 재섭는 영국 아줌마 둘이 내 자리에 같이 앉으면 안 되겠냐고 너무도 당당하게 얘기하길래 친절히 그러라고 했것만 앞에서 통화나 해대고 떠나면서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각자.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두 명의 미친 X들을 응대한 거지). 이것들이 인종 차별하나? 네트워크도 구려서 사진 하나 보내는데 3만 년 걸리는 이 것들아!!!
칠렐레 팔렐레 런던에 와서 물색없이 영국 좋다며, 유럽이 역시 최고라며 건방을 떨다가 이것들이 무싸가지와 오만함과 이기주의의 최고봉임을 뼛속을 뚫어 진액까지 느끼며 동시에 평생 최고로 단기간에 많은 공부를 하며 지친 육신과 영혼을 잠시 지나가는 바람에 쉰다.
잠이 부족해 아침에 커피숍서 30분이나 졸다가 앞에 영국놈님? 이 웃으면서 머래는 데 못 알아듣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 못 알아들으면 천만 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 거다. 경험상 그렇다.
일전에 Bicester Village에서 보도 듣지도 못하였으나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향수를 샀는데, 깜빡 잊고 멤버십 할인을 받는 걸 잊어버렸다. 다시 향수 가게에 들러 영수증을 취소하고, 멤버십 할인을 적용해 다시 결제할 수 있냐고 물으니 안된다는거다. 이상했다. 미국도 그렇지만, 내 경험상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영수증 취소 후 재결제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 날은 별로 쌈닭 모드가 아닌지라 수긍하고 나와 나중에 런던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펄쩍 뛰며 영국에서는 환불, 결제 취소는 아주 자유롭고 빈번하게 허용된다는 것이다. 아니 이런 썩을, 향수를 3개나 사고 매출을 1,200 파운드 가까이 올려주었거늘...
어느 만원 버스 안에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에 무리에 치이는 나를 노려보았다. 느낌이 아시아인이라 차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당당히 외쳐주었다. "버스가 콩나물 시루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좋구나~
이 도둑놈의 나라에서 노트북 훔쳐갈까 머리에 베고 핸드폰 안 쓸 때는 품에 넣어 잠그고, 이 도둑놈의 나라가 주는 잠깐의 휴식을 누린다.
멕시코서는 매일 집에 가고 싶었지만 멕시코를 사랑했는데 여기서는 집에 갈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바쁜데 이 나라가 밉다.
이 미움이 시험 스트레스 탓인지는 셤 끝나고 판단해 보겠어~
갤럭시 4인지 5 인지로 이 맑은 하늘을 담아내기는 역부족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