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위셔플; 중년! 함께 춤추다!

중년셔플로 다락방에서 나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만남

동이 트기 전, 출발하여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쉘위셔플 임원 및 기수리더 모임"이 열린다. 나는 우리 기수의 새내기 부기수장을 맡아 리더모임에는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최근 힘든 산행을 다녀온 탓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순간, 이미 들뜬 분위기 속에 넘실대는 에너지가 나를 감씨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어우러져 셔플댄스를 추며 웃게 만들었다.

이번 리더모임은 체육대회로 진행되었다. 스포츠 전문 진행팀의 노련한 운영 덕분에 중년들도 부담 없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된 체육대회는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들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어린아이처럼 매 경기마다 열정적으로 뛰놀았다. 체육대회가 끝난 후에는 점심식사와 티타임이 이어졌다. 경기와 춤으로 에너지를 쏟아낸 우리에게 삼계탕은 딱! 좋은, 체력보충에 완벽한 보양식이었다.

임원웍샵사진(4인4각)-2.JPG
임원웍샵사진(배구)-4.JPG
임원웍샵사진(풍선담기)-2.JPG
임원웍샵사진(줄다리기)-1.JPG
이 시간만큼은 내 안의 어린아이를 깨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신나는 뛰어노는 장면들

티타임에서는 셀위셔플의 리더인 '다연샘'의 짧은 스토리가 펼쳐졌다. 그녀는 셔플댄스를 통해 많은 중년들이 각자의 '다락방'에서 나와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각자의 내면에 있는 '아이'를 깨워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춤을 전공한 전문가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일상 어디에서든 즐겁게 춤을 출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셀위셔플=중년셔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셔플댄스 강사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직접 실현하고 있는 동기부여가인 '다연샘'의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성장해 온 이야기는 <셀위셔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3월 9일 출판기념회 및 강연회를 앞두고 있다.

쉘위셔플의 회원들은 저마다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고통받았던 분, 오랜 시간 가족 등 타인을 돌보느라 지친 분, 암 투병 중인 분, 우울감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분, 인간관계에 지쳐 세상과 단절되길 원했던 분 등, 그들의 스토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동시에 어린 시절 춤을 추고 싶었지만 포기했던 분, 갱년기를 맞아 활기를 되찾고 싶은 분, 정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 기존의 댄스와 다른 셔플댄스에 호기심을 가진 분 등 그들의 스토리는 끝이 없다. 각자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 중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셔플댄스에 대한 '열정'과 '춤추는 기쁨'은 공통적이다.

한 사람으로 시작된 셀위셔플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중년들에게 삶의 활력을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임원웍샵사진(다연샘)-2.jpg
쉘위셔플 책-1.JPG

나 역시 쉘위셔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고등학교 동기가 공유한 '다연샘'의 유튜브 영상은 오랫동안 '춤추는 나'를 꿈꾸었던 나에게 '나도 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렇게 셀위셔플 카페에 가입하고 온라인으로 다연샘에게 셔플댄스를 배우면서, 꿈꿔왔던 '춤추는 나'를 실현하게 되었다. 그렇게 춤을 추다 보니 어느새 일 년 반이나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공연까지 나가게 되었다. 셔플댄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심리상담사로서 쉘위셔플이라는 커뮤니티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내가 가입했던 2023년 7월, 카페 회원 수는 4천 명대였지만 지금은 1만 5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 거주자들까지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모여든다. 매달 열리는 대전 워크숍에서는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해외 회원들까지 참여해 쉘위셔플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압도적이며,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춤을 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들을 보면 상담실에서 만나는 중년 내담자들이 떠오른다. 내담자들에게도 셔플댄스가 아니더라도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셀위셔플'이나 '윤코랑 하루 한 장' 같은 커뮤니티가 중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존재가 되어주면 어떨까?

셀위셔플은 나에게도 중요한 인생 2막의 나침반이 되어 주고 있다. '인생 2막'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해 주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그러기에 오늘도 춤추는 기쁨 속에서 소중한 만남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음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작가의 이전글중년들의 수채화 작가로의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