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몇 시에 잤게요?
일찍 잔 걸까? 늦게 잔 걸까?
맞춰보세요.
늦게?
빙고
12시 전일까? 후일까? 12시 30분?
아니요.
1시? 2시? 업?
네
밤샌 거야?
아니요. 4시 반이요.
남친과 톡으로 이야기했어요.
어제는 시간이 된다고 해서요.
-아직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일 년이 다 되어가는
남친과 밤늦게 수다를 떨었나 보다.
그렇게 밤은
서로의 일상을 천천히 확인하는 쪽으로
길어졌나 보다.
아마도 어제 있었던 반 대항 합창대회에서
1등을 받은 게 대화의 물꼬를 텄나 보다.
어서 와!
멈칫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해!
갑자기요? 아~ 읽으셨구나.
그런데 그렇게 멈칫한 적이 있었어?
많아요. 들이대다가 멈추지 못해서요.
그랬구나. 보기랑 다르네?
저 보기보다 남 눈치 많이 봐요.
(친구) 그런 모습 처음이네?
넌 남의 눈치 안 보는 줄 알았어.
흐흐~ 많이 봐!
이제 며칠 뒤면
졸업할 아이들이다.
아침부터 상담실을 찾아와
조잘조잘 대는 아이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살갑고 이쁘다.
헤어질 날이 다가오니까
더 마음이 후해지나?
학교상담사로서의
나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소심한 자기애가 슬그머니 올라온다!
오늘은
말을 건네는 손들이
유난히 가벼웠다.
— 모퉁이심리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