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계를 샀다 스크래치 난 베젤 속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시침과 분침으로 엮어나가는 기억의 지속된 세계의 안쪽 녹아내리는 얼굴의 형상 찌든 기름때처럼 사라질 수 없을 거라 믿던 순간들을
아이는 오랫동안 꿰어내 간신히 내가 됐다 날이 부러져 이제는 뭉뚝해진 시곗바늘은 이제는 가장자리를 찌르지 않고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똑같은 일상은 너무 지루하지 않아 기계같이 돌아가는 무한하게 회전되는 굴레는 때론 너무 거슬려 가시 같기도 해서 내 시간들은 견딜만큼 아픔만 주는 것 같아서 나는 돌아가는 시계만 보면 그렇게 참 부수고 싶더라 차라리 영원히 박제해버리고 싶더라 전시라도 해서 누군가 볼 수라도 있게
하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당연하다는 듯이 곧바로 시계 약을 넣어주었다 조금이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규칙적이라도 부디 흘러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