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마포구 상암동
환골탈태의 대명사
쓰레기 매립지의 아름다운 변신,
흔히들 하늘공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강주변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을
1992년 3월 19일 폐쇄하고
쓰레기 매립장 안정화 사업과
생태공원화를 추진하면서
하늘공원이 생겨난다.
이 곳은 서울 일대에 생겨나는
모든 쓰레기를 쌓아두었던 곳으로
해발 90여m에 달하는 쓰레기산이
형성되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아름답게 탈바꿈한 공원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모습이 전혀 상상이 안된다.
하늘공원은 하늘에 가까운 공원이다.
그 만큼 높은 지대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많은 갯수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
지그재그 하늘계단을 올라서야지만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맹꽁이열차'를 타면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으나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또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성격 급한 나 같은 사람들은
벌써 계단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데이트를 즐기러 온 사람들,
가족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올라왔을때는
하늘에 구름이 잔뜩 깔려 있었다.
10월에 하는 억새축제.
축제는 끝이 났지만
하늘공원 억새들은 여전하다.
갈대와 억새를 같은 종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갈대와 억새는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이 둘을 구분짓는 방법으로는
주로 서식지의 차이가 있는데
억새는 하늘공원 같은 들판, 산이나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고
갈대는 수생식물이기 때문에
호수 근처, 습지나 물가에서 잘 자란다.
색으로 구분짓자면
억새는 대부분 하얗게 빛나는 은빛.
갈대는 갈색빛 도는 금빛.
하늘공원에
자라는 이 녀석들은 전부 억새이다.
‘으악새 슬피우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으악새’는 새 이름이 아닌
‘억새’을 뜻하는 말로
억새가 슬피우는 가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멋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억새숲은
현실성이 없어서
그림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구름이 점점 걷히기 시작하더니
푸르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공원에 걸맞는 풍경이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해도 일찍 떨어진다.
하늘공원에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조명이나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내려가야한다.
노을이 지면
억새가 더 반짝거린다.
단풍진 나무들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사진에 다 안 담기는 모습을
눈으로 한번 더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