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집착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 작가 기안장



비린내 나는 생의 길목에서

나를 키운 건

모성이라는 이름의 가장 눈부신 헌신

단 하나의 구원이었다

밤이면 다시 붉은 대지가 되어

나의 허기를 온몸으로 받아주었다

한 번의 호흡에 섞인 천 번의 갈망,

요란한 몸짓은 사랑을 넘어선

신령하고 숭고한 생명 의식

소용돌이 치는 새벽 하늘과

아침 햇살의 정감 속에서

기꺼이 생명을 꽃피우고야 마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고집

그 기적 같은 소모의 끝에서

나는 여전히 대지에 뿌리 내린 채

시들지 않는 그리움을 길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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