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집착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비린내 나는 생의 길목에서
나를 키운 건
모성이라는 이름의 가장 눈부신 헌신
단 하나의 구원이었다
밤이면 다시 붉은 대지가 되어
나의 허기를 온몸으로 받아주었다
한 번의 호흡에 섞인 천 번의 갈망,
요란한 몸짓은 사랑을 넘어선
신령하고 숭고한 생명 의식
소용돌이 치는 새벽 하늘과
아침 햇살의 정감 속에서
기꺼이 생명을 꽃피우고야 마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고집
그 기적 같은 소모의 끝에서
나는 여전히 대지에 뿌리 내린 채
시들지 않는 그리움을 길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