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누가 행복한 사람인가I
내 마음이 흔들리면, 보이지 않는 나침판 하나를 꺼내 든다. 냉정한 감정보다는 삶의 방향을 선택하며, 마음의 균열을 잡아주는 지혜의 불꽃이다.
하지만 때론 따분하다. 감정과는 달리, 이성이라는 단어에는 늘 무거운 책임감이 따라붙는다.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하고, 깊이 고민해야 한다. 머리를 쓰는 성가심이다.
우리는 화가 나도, 슬퍼도,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존재다. 그 잠깐의 멈춤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생각의 깊이’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다스리고, 선택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힘이다. 더 나은 결정을 끌어내는 지혜의 숲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과 감정을 삶 속에서 분리하지 않는다. 서로를 밀어 올리는 관계라고 믿는다. 이렇게 본 것은 꾸준한 행복 탐구에서 얻은 시선 때문이었다. 감정은 마음의 색채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우리의 판단을 덮어버릴 때가 많다. 바로 그 순간, 이성이 작동하여 색채의 농도를 조절하며 생활 속의 균형을 잡아준다.
“지금 마음의 분노가 내 삶을 무너뜨릴 수 있어. 천천히 감정을 다스리자.”
이성이 감정을 끌고 간다. 이런 점에서, 행복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함께 손을 잡고 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둘은 행복의 양 날개다. 대중문화의 향유에서도 이성과 감정의 조화는 쉽게 발견된다.
미스트롯 공연장에서, 앞줄에 앉은 중년 여성이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가사는 평범한 이별 이야기였지만, 그녀의 인생이 그 노래 위에 겹쳐지고 있었다. 그녀는 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치지 못했다. 대신,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시간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성과 감정이 함께 교감하며 흘러갈 때, 눈물을 쏟아낼 만큼 커다란 행복감을 누린다.
팬들의 깊은 감동에는 이성(가사)의 맥락이 함께 흐르고 있고, 이를 통해 감성을 건드릴 때 더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클래식 음악의 치밀한 구조와 영화의 서사처럼 가사의 맥락이 함께 작동할 때, 감동은 배가 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행복감은 이성만으로도, 감정만으로도 온전하지 않다. 두 가지 내면의 성향이 함께 작동해야 훨씬 커다란 행복감을 누린다. 다시 말해, 이성과 감성은 행복의 두 구동축이다. 어느 한쪽을 놓치는 순간, 삶은 한쪽으로 쏠려버린다.
결국 행복은 한쪽만으로는 닿을 수 없다. 생각이 길을 만들고, 감정이 그 위에 발자국을 남길 때, 삶은 비로소 내 것이 된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