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집착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 작가 기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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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나는 생의 길목에서

나를 키운 건

모성이라는 이름의 가장 눈부신 헌신

단 하나의 구원이었다.


밤이면 다시 붉은 대지가 되어

나의 허기를 온몸으로 받아주었다.


한 번의 호흡에 섞인 천 번의 갈망,

요란한 몸짓은 사랑을 넘어선

신령하고 숭고한 생명 의식


소용돌이 치는 새벽 하늘과

아침 햇살의 정감 속에서

기꺼이 생명을 꽃피우고야 마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고집


그 기적 같은 소모의 끝에서

나는 여전히 대지에 뿌리 내린 채

시들지 않는 그리움을 길어 올린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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