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살과 피로 길러진 나는,
냉정한 현실에서도 그리움이 요란했다.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살과 피를 내어주던 그 치열한 소리
생명을 키워내는 드넓은 대지처럼,
나를 품어주던 그 뜨거운 몰입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요란한 몸짓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소모하여
나를 살찌웠다.
대지가 제 몸을 갈아 꽃을 피우듯,
매일 사랑이라는 기적을 써 내려갔다.
사실 요란한 기적 속에
여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