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도전기 3
"킥판을 놓고 하세요"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막상 킥판을 놓고 손을 뻗어 물속으로 들어가려니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가 몰려온다.
"으으으~~"하면 뒷걸음질 치듯 망설인다.
강사님이 옆에 있으니 안심하라고 하지만, 나는 어설픈 행동만 반복한다.
그때, 강사님이 내 팔에 손가락을 살짝 얹었다. 그 접촉을 믿음으로 한 두 번 시도할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손가락을 떼자 시도하다 멈추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올라온다."왜 이렇게 못할까? 역시 안되나?"
내 연륜만큼이나 쌓아온 온갖 번뇌 집착이 물기둥이 되어 떡 버티고 있는 듯했다 모든 것을 버려야만 내 마음과 내 몸을 물에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죽음에 대한 공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짓눌렀지만, 나는 내 안의 참자아를 불렀다.
"이 모든 건 나의 참자아가 하는 일이잖아. 내 참자아가 있다면 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해 줘"
천천히 두 손을 앞으로 뻗어 물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졌다. 또 시도했다. 또 들어가졌다. 조금씩 다리도 뻗어본다. 1초, 2초, 3초 시간은 늘어나고 몸과 마음도 점점 물에 녹아든다.
공포와 불안, ' 내 몸이 떠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뒤로하고 그저 물에 맡기자 물은 부드럽게 나를 떠받쳐 주었다.
신기하다. '나도 할 수 있구나' 감동이 차오르며 , 나는 계속해서 연습을 했다. 어느 순간, 물속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웠다. 그 순간, 나는 내 안의 참자아가 깨어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물속에서 느낀 평화와 안온함은 , 바로 내 마음의 집착과 공포를 내려놓았을 때 찾아오는 자유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