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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배 Jan 12. 2024

2024 갑진(甲辰)년 블록체인 산업과 비트코인 전망

‘갑’은 새로운 시작을, ‘진’은 현실과 사회를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2024년은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을 중심으로 볼 때, 2024년은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 대중화의 시작인 셈이다.     


지금까지 디파이(탈중앙 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을 거치며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실험되어 왔다. 토큰증권이라는 자산 형태는 제도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DID(탈중앙 신원증명) 기술이 도입됐고,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한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편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도 확대됐다. JP모건과 시티은행은 자체 체인을 구축했다. 골드만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연합은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국제 결제망인 SWIFT는 체인링크와, 비자는 이더리움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부동산, 주식,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발행 및 연구도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국가와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이 보다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일상이 될 수 있을까?

초기 디파이나 NFT가 이노베이터나 패스트 팔로워의 영역이었다면 기업과 국가의 참여로 인해 얼리어답터와 초기 다수의 영역으로 넘어갈 교두보가 생겼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초기 다수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블록체인에 대해선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출처=omniplex

가령 스타벅스 코리아는 1월 16일부터 개인 컵을 사용한 이용자에게 NFT를 발행해 주는 ‘스타벅스 NFT 에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NFT는 스타벅스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의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NFT를 그저 스티커 또는 배지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별도의 가상자산 지갑 없이도 NFT를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나오게 되면서 블록체인 기반 상품이나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어떨까? 2022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전자증명서)이 도입됐다. 2023년 전자증명서 발급 건수는 약 462만 건으로 2022년 대비 145% 증가했으며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도입돼 점차 전 국민이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기존 시스템의 업데이트 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블록체인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지금도 괜찮을까?

비트코인은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물론 현물 ETF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의 승인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강국이기 때문이다.     


일부 걱정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운용사의 초기 경쟁으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운용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즉 호객행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적극적인 홍보로 고객을 유치 중이며 이를 통해 초기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성 문제와 가상자산 회계 문제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기 어려웠던 기관들도 이제는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국이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상징적인 이벤트는 결국 한국, 홍콩, 일본과 같은 주요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현물 ETF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아쉽게도 현재 한국은 금지한 상황).     


1월 ETF 승인 후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는 개인들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ETF 승인으로 인해 위험자산이라는 프레임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며,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개인투자자들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반감기라는 호재가 겹쳐지게 되며 2월은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지만, 5월 인하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12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문제는 다수가 금리 인하를 가상자산과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함정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금리 인하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제적 위기가 도래했을 때 감행된다. 경제가 크게 한번 흔들린 후 진행된다는 것이다. 만약 5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4월에 경제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신호를 내포한다(BTFP 만기와 같은 문제가 3월에 몰려있어 4월에 은행 파산 문제가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모두가 4월 반감기를 호재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는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맞으나 반감기가 시작되자마자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급량 감소 효과는 반감기 이후 일정 부분의 블록 생산이 발생한 뒤 지연되어 발동할 확률이 높다.     

출처=blockware solution/이정배 편집

경제적 위기가 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코로나 때처럼 엄청난 하락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1분기 말과 2분기 초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2~3분기?)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반감기로 인한 공급 쇼크 효과와 함께 비트코인도 다시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가을부터 유의미한 상승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지 않을까?      


나가며

청룡은 승천했다는 점만으로도 강력한 동물임은 틀림없다. 다만 하늘에는 오래전에 승천한 용들이 즐비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산업은 이제 막 양지에 올라온 baby dragon, 새싹이다. 전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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