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게임 Part3.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멀게는 그리스 로마신화, 가깝게는 마블이 있다.
올림포스의 신들과 영웅들이 자신만의 서사가 있듯, 마블 영웅들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교차할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
마블은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어벤저스 세계관을 구축했다.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개별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짧은 영상들을 통해 세계관이 이어져 있다는 힌트를 던졌다.
그렇게 빌드업된 이야기들이 모여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이르게 됐다.
당시 팔콘의 대사인 ‘on your left’는 짧은 대사임에도 팬들에게 큰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마블은 멀티버스를 도입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한 세계와 다른 세계가 연결되며 세상에는 수만 명의 동일한 영웅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마블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코미디(토르), 하이틴(미스마블), 법정 드라마(쉬헐크), 심지어 호러(웨어울프 바이 나이트)까지. 마블은 형식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시리즈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탄탄한 세계관 구축과 멀티버스의 교차 거기에 장르의 다양성까지.
영웅들은 자신만의 단독 영화라는 세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진지할 때도 있지만 가벼울 때도 있다.
웃길 때도 있지만 무서울 때도 있다.
캐릭터들은 연속성을 가지고 다른 세계와 장르를 넘나든다.
이런 마블의 방식을 게임에 도입할 수 있다.
게임 캐릭터가 한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계를 넘나든다면?
즉, 하나의 게임에서 발생한 플레이어의 경험·소유·정체성이 다른 게임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멀티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