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세요.
라는 빨간 신호등앞에 서서,
고개만 들었을 뿐인데..
길건너로 너무 예쁜 하늘이 보인다.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파란불은 나를 향해있지 않다.
파란 신호를 받은 차들은
내앞을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너의 차례가 아니라는 듯.
넌 저곳으로 다가갈 수 없다고 말하는 듯.
난 이곳에 멈춰서있을 수 밖에 없다.
옴짝달싹 할수도 없이,
그냥 가만히 그렇게 서있는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언젠가 내앞의 신호도,
곧 파란불로 바뀔것이라는걸.
그러고나면,
내앞을 무섭게 지나치는 차들도,
다 멈춰서서
내가 지나가길 기다려 줄 것이라는걸.
노란색의 횡단보도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하다.
"천천히 건너와도 괜찮아."
"언제든 너의 신호는,
다시 돌아올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