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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달빛 Nov 22. 2024

신호등

멈추세요.

라는 빨간 신호등앞에 서서,

고개만 들었을 뿐인데..

길건너로 너무 예쁜 하늘이 보인다.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파란불은 나를 향해있지 않다.


파란 신호를 받은 차들은

내앞을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너의 차례가 아니라는 듯.

넌 저곳으로 다가갈 수 없다고 말하는 듯.


난 이곳에 멈춰서있을 수 밖에 없다.

옴짝달싹 할수도 없이,

그냥 가만히 그렇게 서있는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언젠가 내앞의 신호도,

곧 파란불로 바뀔것이라는걸.


그러고나면,

내앞을 무섭게 지나치는 차들도,

다 멈춰서서

내가 지나가길 기다려 줄 것이라는걸.


노란색의 횡단보도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하다.


"천천히 건너와도 괜찮아."


"언제든 너의 신호는,

다시 돌아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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