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스타트는 어려워

다이빙을 했는데 가슴이 아파요

by 리나
"다이빙은 원래 이래요?""원래 가슴부터 아픈가요?"


수영을 시작한 지 1년 반정도 되었다. 정확히는 1년 8개월.

어쩌다 보니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독학은 한계가 있다.

특히 수영은 더욱 그렇다.

다른 운동들 대부분은 거울을 보면서 내 동작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데,

수영은 내 동작이 어떤지 내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냥 감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가 동작을 봐 주고 피드백 해주어야 한다. 요즘은 수영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면서 고칠 수 있지만, 영상을 찍게 허용해 주는 수영장은 드물다.


또 독학할 때 문제는 모든 영법을 연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유수영 시간에 수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자유 수영 시 킥판, 오리발 금지다. 킥판을 사용 못해 단계별 연습이 아닌 맨몸으로 연습해야 한다. 나는 연습 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킥판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자유영, 평영, 접영'만 연습했다.

배영은 시작도 못했다. 배영 연습은 그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될 수 있어서다. 누워서 천장만 보아야 하니 능숙하지 않는 초보는 아무방향으로 가버려 충돌의 위험이 있다.


한 가지 더 독학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스타트'이다. 그야 말로 '다이빙 스타트'.

자유수영에서 다이빙 스타트는 거의 금지다. 허용해 주는 수영장이 있을 수 있지만. 다이빙 스타트 자체가 위험해서 그런지 초보가 독학으로 연습하기 어렵다. 강습을 받으면 되는데, 강습을 못받고 있는 이유는 다음에..


그러다 다이빙 스타트 강습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친구가 턴과 다이빙 스타트를 배울 수 있는 1일 강의가 있다고 함께 배우자고 했다. 2시간에 4만원이나 하는 강의지만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일요일 아침 7시 40분에 모여 간단한 설명을 듣고 8시~10시까지 강습을 받는 형태였다. 종류별 턴, 다이빙스타트(초급~고급) 과정을 4명의 강사가 나누어서 한 수영장에서 가르쳐 주었다.

나는 다이빙 스타트를 선택했다. 가장 기초를 알려주는 곳에서 했는데, 아..내 몸은 내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잡아주긴 하지만 입수를 하면 가슴이 아팠다. 분명 입수를 제대로 한 것 같은데, 가슴이 자꾸 아팠다. 다른 사람을 보니 배치기를 하던데 나도 배치기 같은데 왜 가슴이 아픈가? 난 가슴치기를 하고 있던 것이다.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수강생들은 수영 경력 5년 이상인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기초에서 같이 배치기를 하던 분들이 다음 단계(중급)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내 친구도 중급으로 이동. 나만 계속 가슴치기.


기초반에서 대략 10명에서 시작해, 4명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 차례가 빠르게 돌아 왔다. 처음 다이빙 스타트 동작 할 때는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차례가 빠르게 돌아오니 그럴 틈이 없었다. 빨리 뛰어줘야 다음 사람이 뛰게 되니까 정신이 없었다. 나도 중급으로 이동하고 싶다는 욕심은 없고 난 단지 가슴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랬다. 결국 강습시간이 거의 끝날 즈음 중급으로 가라는 강사님의 말을 들었지만, 강사님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다이빙은 원래 이래요?"

"원래 가슴부터 아픈가요?"


앞으로 다이빙 스타트를 연습할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이빙 자체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음엔 꼭, 가슴이 아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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