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이라 행복해요

by 리나
할 게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수영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수린이라 행복하다.


수린이란 '수영' + '어린이'의 합성어다.

수영 초보자를 수린이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수린이다.

근데 문득 궁금해졌다.


수린이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검색창에 '수린이의 기준'이라고 검색해 보았다.

앗! 정말 나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니..

활성화된 수영 카페에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래와 같이 10가지 정도로 추려봤다.


Q.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수린이는?

1. 호흡이 트이지 않았으면 수린이
2. 1500m를 안쉬고 돌 수 없으면 수린이
3.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수린이
4. 초급반에서 허우적대면 수린이
5. 4개영법(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모두 할 수 있고 자유형 4바퀴는 사이트턴으로 돌 수 없으면 수린이
6. 배운지 1년 정도는 수린이
7. 개인혼영 400m, 접영 200m 완주 불가능하면 수린이
8. 자유 10바퀴 안쉬고 못돌면 수린이
9. 자유수영 시 상급레인에서 할 자신이 없으면 수린이
10. 성은 김이요, 이름은 린이..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의 기준이 생각보다 다양하면서도 높았다.

저 10가지 중에.. 나는 몇개에 해당하는가 하면, 이미 1번에서부터 '나는 수린이요'라는 답이 나왔다.

해당하지 않는 것이 몇개인가를 찾는게 빠르다. 3개..정도?


수영 시작한지 1년 반정도 되었지만 아직 수린이라는게 난 행복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운동 뿐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정체기,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그 시기가 올 때는 비슷한 패턴이 있다. 실력이 늘지 않을 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때 아닐까.

나는 수린이라 저 10가지 답변들 같은 할 일(배울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정체기나 슬럼프가 오려면 멀었을 거다. 수영을 시작한 이유가 있었지만(그 이유는 나중에) 앞으로의 나의 삶에 있어서 오래 오래 할 운동이 필요 했다.

할 게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수영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수린이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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