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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에스피 tsp Jul 05. 2023

탄소중립, 기업에 떨어진 발등에 불

티에스피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67

최근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의 문제가 더욱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가뭄, 폭염, 폭우와 홍수, 산사태, 해수면 증가, 생물 다양성 파괴 등 다양한 형태로 기후 변화가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추세다.

현재 국제사회가 진행 중인 일련의 '기후 변화' 대처방안들이 국내 사업환경,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에 무시하기 힘든 압박으로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러한 국제사회 움직임의 저변에는 UN이 주장하고 있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개발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증가'를 포함하여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총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목표 달성은 모든 UN회원국에게 부과된 일종의 의무처럼 되어 버렸다.

이러한 UN의 야심 찬 취지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이를 달성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기업부문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에 관한 것이다.

'탄소중립'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195개국이 서명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 따라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온도를 '섭씨 1.5도'까지 억제하고,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우리나라 정부도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인력, 기술 등의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구온난화' 문제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2050 탄소중립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인지하고 있는 업체는 1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특별한 대응계획이 없다는 업체는 무려 86.1%에 이른다.

대응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이유로 58.7%가 '대응 자금 및 인력 부족', 18.5%는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 및 검토시간 부족'으로 꼽았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보여주는 '탄소중립' 대응에 대한 현주소라 할 수 있다.

EU를 중심으로 탄소 배출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역내 수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된 모든 제품의 해외 수출 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탄소중립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업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관계 깊은 1차 금속제품, 금속가공제품, 운송장비 등이 해당된다. 이들 주요 제조업의 생산위축은 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결과는 머지않아 전반적인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처중소기업부는 2022년부터 매년 저탄소 공정전환 중소기업 50개사를 선정하여 탄소중립선도기업으로 육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극복하고 기업을 지속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중소기업 경영자의 기본적인 책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영자 스스로 대비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향후 탄소중립 진행속도가 국가뿐 아니라 각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평가 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들의 반영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환경요소는 바로 '탄소중립'을 향한 해당 기업의 노력과 성과가 그 평가대상이 됨은 두말한 나위도 없다.

이제 '탄소중립'은 우리 기업이 피할 수 없는 도전적 과제가 되었음을 알리는 경고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박두하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