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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에스피 tsp Jul 19. 2023

'ESG 공시기준 표준화'와 'RE100'

티에스피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67

근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표준화'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 용어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기관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만든 것으로, 향후 기업이 내부 정보를 공시할 때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에 대한 정보도 제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앞으로 모든 기업은 'ESG'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이나 유럽 모두 'ESG 공시기준 제정'을 회계기준처럼 민간에 위임하는 방식이 아닌 규제기관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ESG' 경영이 그만큼 중요해짐에 따라 이와 관련된 정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도 'KSSB 준비위원회'를 설립하여, 국제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단순화된 공시기준을 마련한다던가 또는 미국처럼 상장대기업, 상장중소기업, 소규모기업 등으로 세분화하여 공시 의무화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향후 ESG 공시제도가 정착됨으로써 이해당사자들에겐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세계적인 ESG공시 규제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우리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앞에 기업 경영자 스스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RE100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부분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또 하나의 도전적 과제가 바로 RE100이다. 'RE100'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말한다.

'Climate Group'이라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약속이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에 RE100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도도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게 되었다.

2023년 6월 현재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412곳으로 애플, 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말 SK 계열사 6곳이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였고, 2023년 6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하여 33곳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RE100 가입기준으로 전 세계 제조기업의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이미 32%에 이르고 있고, 원자재 관련 기업들도 전체 사용에너지 중 48%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RE100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등장함으로써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산업연구원 등이 작성한 2021년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CF100이라는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Carbon Free 100%'라는 의미로 탄소배출량을 아예 100% 없애자는 주장이다. CF100은 RE100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풍력, 태양광, 수력 외에 원자력 발전과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다. CF100은 원자력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경우 필요한 에너지 확보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온난화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정부도 새로운 정책개발 등을 통한 지원을 하겠지만 중소기업 경영자 역시 자체적으로 필요한 수단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