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각의 스위치가 켜진 순간
아들이 저녁을 먹으며 들려준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워서 옮겨본다.
오늘 학교에서 본인의 정신 속에서 ‘생각의 스위치’가 켜진 순간을 경험한 것 같다.
아들이 《우파니샤드》를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읽었는데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책 표지를 보니 재미있더라, 엄마.
두 새가 있는데 ~~
육체, 행위, 에고, 참자아를 설명했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엄마, 자아랑 초자아가 뭐야?”
그 질문에서 대화가 시작됐다.
우리는 자아와 초자아, 영혼을 이야기하며
각자 생각을 덧붙였다.
엄마, 나 뭘 해 낸 것 같아.
수학 시간에 그냥 책장을 넘겼거든.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를 계산한 기원전 수학자 이야기가 있더라. 피타고라스랑 무리수도.
난 수학자는 관심도 없었거든. 근데 옛날 수학자들은 진짜 생각이란 걸 참 멋지게 했나 봐.
역사시간은 더 웃겼어.
외워야하나? 자야하나?했거든.
근데 연산군이랑 중종반정이 귀에 들리더니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
(방학 중 하루 30분 한국사 공부를 나랑 했다. 지금도. 한국사는 스토리니까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뭐 이런 공부를 했다)
아들은 덧붙혀 말을 이었다.
“잘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지 않았는데,
그냥 봤고, 그냥 들었는데,
생각이 생겼다고.
“이게 나의 초자아야?”라며 웃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만큼 생각이 열린다고 니가 그걸 몸으로 느꼈나보다. 전율이 화악 오지 않냐~~^^
아들~!
그런 거야. 그냥 보던 것이 생각으로 자라나는 순간.
그게 배움의 시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