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15분 연산이 한 시간의 탐구로 자라나다
아들은 수학을 못한다.
아니! 못한다기보다 열심히 하는데 점수가 안 나오는 아이다. 이번 중간고사도 그랬다.
서술형은 거의 만점이었지만 객관식 점수는 또 낮았다.
시험이 끝난 날, 아들이 말했다.
“엄마, 백미터 달리기에서 스타트 잘하고 열심히 달렸는데 결승점 바로 앞에서 매번 넘어지는 기분이야.”
그 말이 마음 한가운데를 쳤다.
나는 그동안 “조금만 더 해보자”,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했다. 하지만 아들은 이미 자신이 어디서 넘어지는지 알고 있었다. 그건 단순한 부족함이 아니라 끝까지 닿지 못하는 답답함이었다.
연산 기초가 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건 할 줄 안다며”라는 말로 연습을 미뤄왔다.
그러다 이번 연휴엔 ‘엄마랑 15분 연산’을 다시 시작했다.
짧게, 가볍게, 부담 없이.
오늘은 도형의 둘레 계산 문제를 함께 풀었다. 답을 찾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이걸 실제로 체험한다면 어디가 수학이고 어느 부분이 공예가 될까?”
그 순간, 아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나의 질문과 아들의 활동은 다음 편으로)
우린 둘레 계산이 왜 필요한지를 몸으로 느꼈다. 실제 이 보석함을 만든다면 둘레를 알아야는 건지 넓이를 따져봐야 하는 건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15분 연산’은 어느새 한 시간짜리 수학 탐구로 변했다.
연산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었다.
생각을 연결하는 도구!탐구의 출발점이었다.
오늘의 공부는
‘수학중심 융합수업’이자 ‘삶 중심의 수학’이었다.
결승점 앞에서 넘어졌던 아이가
이제는 왜 달리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그날 우리가 나눈 질문과 대화를 문답으로 담아보려 한다.
수학을 다시 배우는 여정!
그 첫 장이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