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익스프레스와 뫼비우스 띠, 15분 탐구수학

모든 배움의 시작은 ‘헐!’에서 시작된다.

by 꿈달

이번 연휴 동안 놀이동산은 가려나 했더니

아들이 싫다고 했다.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는 보기만 해도 멀미나.”


나: 놀이동산에는 수학이 많이 숨어 있어. 롤러코스터 있잖아. 그거 수학인 거 알아?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아들: 뭐, 높이가 얼마고 길이가 얼마니 그런 거?

연습장을 뜯어 가늘게 접어 원 띠로 하나 만들고,

한 번 꽈서 또 하나를 만들었다.


나: 롤러코스터가 이렇게 생겼지. 출발해서 막 뒤집혀 오르락내리락 돌아도 결국 출발점을 오는 동안 안 만나.


탐구 1. 띠 위에 점 찍고, 안 떼고 선 그리기

아들은 심드렁하게 띠를 굴리며 연필로 선을 그렸다. 그러다 고개를 갸웃했다.


아들: 이거…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바깥이야?

나: 그거 이름이 뫼비우스 띠야.


탐구 2. 선 따라 오리기

나: 오리면 어떻게 될까?

아들: 이건 두 동강 나겠지. 그리고 이건… 두 개가 고리로 연결되나?


나: 길이는?

아들: 이 원 같은 거 두 개니까 같겠지. 그냥 고리만 생겨. 맞아. 맞을 거야


가위를 들고 오리던 아이가 순간 멈췄다.

“어… 뭐야? 신기해!”


나: 이번엔 띠 위에 선 두 개를 그리고 따라 오려 봐.

아들: 길어져?

나: 해 봐.


아들은 조심스레 오리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꼬인 긴 띠 하나와 짧은 띠 하나가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게 뭐야, 진짜 신기해!”


15분만 하기로 한 수학은 어느새 30분을 넘겼다. 내가 하자고 한 게 아니다. 아이가 보고 또 보고.

아들: 이거 마술 아냐. (뫼비우스띠 가운데를 잡더니) 엄마, 이거 무한대 표시 같지?


난 엄지척을 들어올림~^^♡♡♡

(위 사진은 아들이 뫼비우스띠 탐구 후 신기하다고 찍은 사진)

에셔의 작품을 하나 보여주자 아들은 스스로 더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들의 모든 배움의 시작은 ‘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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