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좋은 강남으로 가는 중이었다
오늘 아들 밴드팀이 관내 락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내가 차량 담당이다. 밴드부 친구 셋을 태웠다.
어쩜 셋이 똑같은지.
넌 밴드부에서 뭐 담당이야?
저요? 잰틀 담당이요. 제가 교회오빠고요, **은 긴머리 오빠, 얘는 바보 컨셉이요.”
바보? 어리버리 어때? 아줌마도 어리버리한데.”
드럼 치는 걘요, 거지 패션이요~ 하하하!”
외모와 옷차림으로 각자의 개성을 한껏 자랑하는 아이들. 진짜 사춘기 밝은 아이들이다.
누가 사춘기를 ‘중2병’이라 했던가.
“와이앰씨엠~~!”
노래를 개사해 부르고 깔깔거리며, 자기네 연주곡을 입으로 흉내 내며 웃는 걸 보니
정말 멋진 10대를 보내고 있구나 싶어 흐뭇했다.
참 멋진 밴드부네. 공부는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청년들이 되겠어.
저 과학은 하나도 몰라요. 8점 맞았어요.
자랑이냐?
그래도 정답을 찾으려고 애썼네. 번호 하나로만 찍어도 8점은 더 나오지. 포기하지 않은 자세 좋다. 멋지다.
저 그래도 영어는 잘해요. 이번에 97점 받았어요. 아빠가 영어만 잘해도 된다고 했거든요.
아줌마도 같은 생각이야. 국어·영어·역사는 잘해야지.
그 말에 아이들은 금세 국어 점수, 역사 점수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누가 점수가 더 낮은가로 웃어대며 차 안은 또다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때 문득 알았다.
아들이 요즘 공부하려는 건 내 잔소리 때문이 아니라 이 친구들 덕분이었다는 걸.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아이들은 지금,
서로를 따라 좋은 강남으로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