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부끄러워해야하는 게 아니라 어른인 내가 부끄러워야했다.
난 남녀공학 갈거야.
그럼 **고는 어때. 여학생 10프로는 돼.
싫어. 싫다고 했다. 나 자전거타러 갈거야.
현관 문 밖으로 사라진 아이를 뒤로 하고 나는 남편에게 마구 쏟아부었다.
이런 정신 나간 녀석. 성적이 안 돼서 평준화고를 가게 되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고 미안한 줄 알아야지. 어디서 남녀공학 타령이야. 지는 여친도 있으면서.
자기도 속상하니까 막말한 거겠지.
어디다대고 막말이야
아들을 감싸는 남편. 그리고 아들앞에선 말 못하고 뒤에서 씩씩거리는 엄마인 나.
남편이 한마디했다.
엄마 **고(남녀공학) 가서 열심히 공부해 볼게라고 말하면 자기가 원하는 남녀공학이겠다, 공부한다고 하니 엄마는 감동 받겠다 아니 그 말을 못하나. 참 융통성도 없어. 누구 닮았는지 원~~
듣던 나도 같이 외쳤다.
맞아. 맞아! 나닮았나 봐.
그렇다. 자식 성격 누굴 닮았겠어. 부모 닮았지. 아들을 나무랄 일이 아니었다. 날 많이 닮아 있었다. 우리 아들은.
여보, 당신은 내 뜻 알지? 난 화를 내니까 자기가 잘 말해 봐.
난 남편에게 고입 학교 선택지를 부탁했다.
그 날 저녁,
엄마 나 1지망 **고 쓰고 2지망은 **고. 가서 공부 열심히 할 거야. **도 나랑 같은데 지원할 거래.
이들도 자기 문제니까 속상하고 해결방법을 찾을 건데 어른인 엄마가 먼저 속상한 걸 드러내고 화를 내다니~~내가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