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엑스 엄마의 격려법
요즘 아들에게 공부 의지가 생기고 있다.
아직 공부 방법을 몰라 헤매고, 집중하는 습관도 잡히지 않아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도 격려를 해보았다.
하지만 “넌 잘할 수 있어” 같은 근거 없는 말보다, 근거 있는 격려가 더 먹힌다는 걸 알았다.
유전법칙 알지? 우성과 열성.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봐라. 엄마는 XX′, 아빠는 XY. 그럼 넌 공부 잘할 수밖에 없지.
내가 전개를 이어가자 아들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들이면 반반이잖아. XY 아니면 X′Y.
헐, 이 녀석…
위로한다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확률 50%의 현실론자가 되어 있었다.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니야. 엄마는 XX일 수밖에 없어. 공부 좋아하잖아.
그럼 내가 공부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백 퍼센트 공부 잘할 수 있는 거지?
그 순간 아이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덩치만 크고 키만 컸지 영락없는 아이다.
간절히 노력하려는 그 마음 앞에서는 조금의 거짓말이 섞인 격려쯤은 괜찮지 않을까.
오늘따라 ‘내가 니 엄마라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