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오기까지

오늘 명상

by 버폐

내 앞에 오기까지


몇 날 며칠이 아닌

해를 거듭하고

달을 거듭하고


헤아릴 수 없는 날들

헤아릴 수 없는 손짓을

거치고 거친 끝에

비로소


방울의 물

한 알의 밀

한 톨의 깨에

스민

바람 공기 물 흙의 은혜

양념 하나하나

마다마다에

서리고 깃든

땀방울 소곰땀의 은혜가


곡식과 채소에

수저와 그릇에

'얼마'로만 따질 수 없는

정성이 녹아든 결정체


어디,

먹는 것뿐이랴!


옷 양말 신발 이부자리

자동차 농기구 책...,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

하나하나마다 머리 숙여

경배(敬拜)!


걷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누웠을 때나

말하거나 잠자코 있을 때나

움직이거나 고요히 있을 때나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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