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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Jul 05. 2024

번번이 주저앉히는 힘

산골 일기

번번이 주저앉히는 힘


말 짓도 몸짓도 없건만

곳곳에서 만날 때마다

나를 주저앉힌다.

강하다.

참,

세다


앞 산 능선 넘어가며 빼꼼

인사하는 걸 보고

수박껍데기

묻으러 갔다가

오리걸음 한 고랑

겨우 했을 뿐인데 어느 결에

 그림자

꼬리도 안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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