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안녕하시지요?
하루 일기
by
버폐
Jul 12. 2024
안녕하시지요?
밤이 오면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야지
생각하면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
아침이
오고
햇살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으면
따뜻함에 노곤노곤 풀어져
집 지을 생각 놓아버리는 설산새처럼,
밤이 오면
내일은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지
생각했다가도 아침을 맞고 나서는
눈앞의
일 맞닥뜨리다가 문득
안부 전화하기로 했잖아
한다고 뭐 달라질 건 있나
달려가 물 한 잔 건넬 것도 아니면서
라는 생각에 휘둘려 어젯밤 생각
눙쳐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그렇게
하루는 몇 달이 되고
또
흘러간다
keyword
안부
하루
햇살
11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버폐
직업
에세이스트
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저자
자연, 생명, 환경, 사라져가는 것들을 가까이 하면서 마음 키와 마음 밭이 한 뼘 더 크고 넓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끼적입니다.
구독자
12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번번이 주저앉히는 힘
한 철만 빼고 다 바쁘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