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지요?
밤이 오면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야지
생각하면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
아침이 오고
햇살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으면
따뜻함에 노곤노곤 풀어져
집 지을 생각 놓아버리는 설산새처럼,
밤이 오면
내일은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지
생각했다가도 아침을 맞고 나서는
눈앞의 일 맞닥뜨리다가 문득
안부 전화하기로 했잖아
한다고 뭐 달라질 건 있나
달려가 물 한 잔 건넬 것도 아니면서
라는 생각에 휘둘려 어젯밤 생각
눙쳐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그렇게
하루는 몇 달이 되고
또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