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일기
소귀에 경 읽기?
세상서 지지고 볶고 사는 이야기 하다가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은가 묻는다
스승이 일러준 대로 아는 만큼 전한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다 듣고 난 뒤 하는 말
아, 이 말은 우리 마누라가 들어야 하는데.,.,
이 말 우리 남편한테 해주면 안 돼요?
하아, 남을 바꾸라는 말씀 아니고 나를
바꾸라는 말씀이라고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아무래도 입과 귀 사이 어디메쯤에
분명 고장 난 번역기가 들어 있는가 봐
하긴, 남의 티끌보다 내 티끌이 더 크게
보인다면 스승의 말씀 같은 건 필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