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산골 일기

by 버폐


오늘도 난,


이맘 때면

글 한 줄 읽다가

손님 오시면

차 한 잔 나누다가

배웅하러 나갔다가

마당 한 바퀴 돌고서는


올라오는 너를

바람을

햇살을

마주하는 너를

쏙! 쏙! 쏙! 투 ㄱ!

헤집어서라도 쏘옥!


긁히고

찔리고

등엔

영광(?)의 상처를

남기고


고혈압에는

좋다지만

이미 처방되고 있는

약이 너무 많아

힐끗이라도

쳐다보도 않는 너


막 올라오는 걸

봄마다 봄마다

한 움큼씩만 먹으면

비아그라 필요 없을 정도로

울근불근 힘이 나고

보톡스 필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몰라보게 예뻐진다고 하면

남아나지 않을라나


오늘도 난

오랍드리 파릇한 싹들 속

환삼덩굴싹을 보이는 대로

쏙 쏙 쏙 뽑기 놀이를 한다.


살랑거리는 고운 바람이 아니라

먼지바람 흙바람을 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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