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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Apr 24. 2023

집 잘 보고 있거라~~

종교 단상

나라 마다 썼던 문양 &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돌기둥과 태양신 그림

집 잘 보고 있거라~


아버지가 길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일렀다네요.

"나 없는 동안 집 '잘 보고' 있거라~"

아들은 대답했죠. "예, '잘 보고' 있을게요."


아버지는 아들을 믿고 안심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불씨가 날아왔고 집에 옮겨 붙으면서 집이 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 말대로 '잘 보고' 있기만 했지요. 결국 집은 몽땅 타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불에 타버린 집을 보고 기가 막혀 '집을 잘 보고 있으고 하지 않았느냐?' 야단을 쳤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시키는 대로 잘 보고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듯 대답했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잘 보고'는 과연 '잘' 전해진 말일까요?


붓다의 말씀(經典)이든, 하나님 말씀(聖經)이든, 성인(聖人)의 말씀이든, 현인(賢人)의 말씀이든, 아무리 훌륭한 진리의 말씀이라도 '누가 어떻게 전하는가, 누가 어떻게 들었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 다릅니다.




"'옴 字' 목걸이를 하고 계시네요?"


"예. 반지도 끼었어요. 처음 절에 다닐 때 주지 스님께서

이 '옴 字'를 꼭 하고 다니라 하셔서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그걸 왜 꼭 하라시던가요?"


"......! 몰라요.. 그냥.. 꼭 하래요. 나쁜 일 없으라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 字' 뿐 아니라 '卍 字' 목걸이나 반지를 하는 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거의는 비슷한 목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든 이든 불교를 상징한다고 여기는 한편, 일종의 부적처럼 (안 그런 이도 있겠지만) 하는 이들도 많지요.


인도 힌두신 크리슈나와 로마 시대의 모자이크 바닥

그런데 그거 아세요? '卍 字'는 중세시대 때 십자가와 같은 문양으로 여겼으며 아주 신성하게 여겼다는 걸.

또한 '옴 字' 문양은 인도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인도에 가 본 이들은 보았을 겁니다.

힌두교 신자가 운영하는 호텔이나 식당 들머리(front)에는 신단(神檀)과 함께 인도 힌두의 3대 神의 조각상 또는 그림을 모셔 뒀는데 어느 곳엔 붓다상(佛像)도 모셔져 있어요. 그들은 그저 비슈누의 9대 화신(化神)으로 여길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브라만 계급 집안의 아들 한 명은 반드시 베다학교에 보내 제사의식을 배우게 하며, 아침저녁으로 늘 하는 찬팅(chanting)의 맨 첫마디는 '옴 字'라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불교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쓰이고 있음 또한 분명한 사실이지요. 그러기에 '字' 또는 '卍 字'를 (또는 합장주) 지니고 있다면 불교를 의지하는 불자(佛子)라는 걸 남에게 스스로 드러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佛子로서 정말 지녀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잊지 아야 할 것입니다.


"그게 뭔가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대한민국 헌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듯이 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죠.

붓다께선 사람은 바른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쓰고 말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하습니다. 왜냐면 마음과 입 몸으로 짓는 행위(業)때문에 괴로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오지 않는 법,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지요.


행위, 업이란 '잘못된 짓'인데요. 마음 짓(意業) 말 짓(口業) 몸 짓(身業) 잘못 짓는 겁니다.

그러므로 불자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마땅히 다섯 가지(五戒)'지니고 행해야 니다. 다섯 가지란,


첫째, 사람은 물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거나 해쳐선 안 니다.


"우리 아들은 자꾸 낚시를 해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엔 농사를 짓기 전 영양보충을 하기 위해 마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철렵(川獵)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먹을 게 귀한 때가 아니죠. 그러므로 생계를 위한 직업이 아니고,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도 취미나 재미로 한다면 잘못된 거죠.


째, 주지 않는 것을 훔치거나 뺏거나 가지 안 됩니다. 도둑질 강도질은 물론, 임자 없다고 그냥 가져서도 안 되는 거죠.


셋째, 거짓말이나 욕설이나 거친 말, '너 잘 되나 봐라'라는 식의 저주와 같은 말, 이익에 따라 여기서는 저 말하고 저기서는 이 말하거나, 속이는 말, 꾸미는 말, 쓸데없는 말,  흉보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잘못된 이성관으로 행하는 모든 짓입니다. 남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 성폭행 하거나, 미성년자의 성을 사거나 추행하고 폭행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요즘은 아내(남편)일지라도 강제로 성을 취하면 안 된다고 법으로 정했다고 하죠?


다섯째,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들에 취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짐승이 된다고 하죠? 말이 거칠어지고 행동도 거칠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성이 흐려진 거죠.

술뿐만 아니라 마약, 본드 같이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들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옴 字' '卍 字' 지니고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行) 해야 할 것을 잊지 않는 마음가짐과 행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

오늘도 미세먼지가 희뿌옇습니다. 산이 많은 산골이 이러할진대 차와 건물이 더 많은 곳은 더 심하겠지요?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더 신경 쓰셔야  할 듯요. 바깥에서 일하시느라 먼지를 많이 쐬신 분들은 주무시기 전

소금물로 가글가글 하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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