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라고?

산골 일기

by 버폐

페이스북이라고?


영어를 잘 모르므로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분명하게 모르겠고 그저 내 깜냥대로 받아들이련다. '얼굴책!'

이 또한 산골에 살면서 세상 사람들을 만날 방법으로 알게 된 세상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 세상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나의 세상을 먼저 만들어 내보인다.


'얼굴'의 말뿌리는 '얼'의 '꼴'이라 한다.

그럼 얼은? 얼은 마음(정신, 영혼) 가짐이리라.

그러니 페이스북은 '얼의 꼴을 드러내는 책'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얼의 꼴을 엮은 책을 어떻게 엮어갈지는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러므로 얼꼴책에 올리는 말과 글은 솔직하고 정직하되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사진이나 그림은 투박하고 어설퍼도 거짓되이 꾸미지 않고, 퍼온 글이나 뉴스에는 견해를 밝히되 거칠고 험한 말은 삼가며, '얼꼴 벗'과 소통할 때도 위의 세 가지를 지니고 대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게 엮는다면 참 좋을 세상이다.




페친, '페이스북' 세상에 오기 전 이미 인연 맺은 이들이 보여 내가 먼저 '친구 요청'을 한 몇 분 빼고는 거의는 상대방이 먼저 '친구 요청'을 해왔고 나는 요청자의 글과 사진 생각을 몇 편 정도 훑어본 뒤 친구해도 되겠다 싶으면'수락'을 해서 친구로 맺었다.


현대 문명의 순기능으로 꼽자면, 멀리 있어 1년에 한두 번은커녕 몇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람과도 아주 가까이 있는 듯 시시때때로 불쑥불쑥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음이 으뜸일 것이고. 다음은 좋은 정보나 바다 건너 소식도 기다림 없이 받을 수 있음이다.


역기능이라면, 알고 싶지 않은 소식이나 견해는 물론

거친 감정상태나 말버릇까지 거름 없이 보게 된다는 것과 시시콜콜한 소식까지도 저절로 알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도 순기능에 무게를 두고 하루에 몇 번 정도 들어오는 세상...! 그러다 보니 '친구 요청'도 심심찮게 온다.




친구, '친구요청'에 '수락'을 하면 바로 친구가 되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친구를 맺고 소통을 하는 이들은 삼사십 명.

'소통'이라는 게 별 대단한 건 아니고, 페친이 올린 글이나 기사를 읽어보고 '엄지를 치켜든 손모양'을 살짝 눌러 주거나, 이런저런 얼굴모양을 건드려 주거나, 말을 하고 싶으면 댓글을 올리는 것으로 '공감'의 표현을 하는 것이리라.


때로는 아무런 소통도 없이 친구가 되자마자 무조건 본인의 그룹에 초대를 하는 이도 있고, 하루에도 몇 편의 글이나 기사를 올려 다른 사람이 보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페친들도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그이들은 내게 왜 '친구 요청'을 했을까? 그 많은 친구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나에게 다녀간 흔적은 없는데 왜 맨날 보이는 친구들만 보이는 걸까?




어쨌든 발을 들여놓은 세상인지라 오늘도 얼 꼴 세상을 들락날락거리며 소통을 하고자 한다. 오래 머물지 않기에 짧은 시간에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이모티콘이다.


나의 이모티콘 사용법과 누르는 뜻은 간단하다.

-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좋아요'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럴 수도 있군요.' '아, 그렇군요.'라는 뜻이다.

- 하트 모양의 '최고예요'는 '정말,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 함박 웃는 모양으로 '웃겨요'는 웃음이 빵 터진다는 뜻뿐만이 아니라 '기분 좋은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또는 '그저, 웃으렵니다'라는 뜻이다.

- 놀란 모양의 '우와 멋져요'는 멋져요 말고도 '우와~ 놀라워요~' '어머, 정말요?' '와우~ 대단하네요~'

라는 뜻으로도 전하고 있다. 상대방은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으리라.

- 눈물 흐르는 모양의 '슬퍼요'. 는 슬프다 뿐만 아니라 안타까움에 '아, 어쩌면 좋을까요?'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네요'라는 마음도 있다.

- 벌건 얼굴에 삐죽이는 모양의 '화나요'는 그대로 쓴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표현 안 될, 표현 못할 감정 감동 느낌들이 많다.




페이스북, 드나들다 보면 자신의 얼의 꼴을 곱고 멋지게 나타내는 벗들도 있지만 남의 얼 꼴 세상만 구경하는 이들도 많다. 아예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아 소통을 하는 건지 만 하는 건지 모를 이들도 있다.


순기능으로 보자면 배울 것들도 많은 페이스북 세상에 한두 차례씩 들어와 망상을 곁들여 가며 한바탕 놀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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