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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속의 공주

by 애프릭

서울은 <3년 고개> 전래 동화를 좋아한다. 한 번 넘어지면 3년밖에 못 사는 고개에서 한 양반이 넘어졌다. 지나가는 아이가 양반의 신세 한탄을 듣고는 '백번 구르면 되겠네' 라고 말했다는 동화 말이다. 일어난 일을 돌이키려고 하기보다 새롭게 해석하는 지혜가 놀랍다. 서울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다시 썼다.


옛날 옛날 먼 옛날에 한 공주가 살았습니다. 그녀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왕과 왕비는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그만 숲 속의 마녀를 초대하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마녀는 축하연을 찾아와 저주를 내렸습니다. 16살이 되는 날, 물레 바늘에 찔려 영원한 잠에 빠질 것이며, 진정한 사랑의 키스 없이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신들은 크게 놀라 세상의 모든 물레를 없애자고 했습니다.


왕은 대신들을 물리치며 말했습니다. 16살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말레피센트의 저주는 아무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대신 욕창이 생기지 않는 침대를 개발할 것을 명하고, 나라의 모든 청년들이 결혼하기 전에 서울로 올라와 공주에게 키스하는 법을 공표했습니다. 현명한 왕 덕분에 섬유 산업은 구조 조정의 칼날을 피했고, 침대는 과학 수준으로 발전했으며, 시골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묶을 숙박업과 요식업이 발달했습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짧으면 몇 년, 길면 수십 년 만에 깨어난 공주는 어느 때보다 부강한 나라를 물려받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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