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버리는 건 없다

배울수 있는 건 뭐든지 배워라 나중에 다 소용이 있다.

by 죠니야

배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배워라! 나중에 보면 그 어떤 것도 소용없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80년대 러시아어는 별로 팔리지 않는 외국어였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외국어 의 주류였고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정도가 그럭저럭 대접받던 외국어였다.

친구 중. 공부는 꽤 잘했는데 시험 운이 안 좋아 재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후기 대학 그것도 1지망은 안 되고 2지망 러시아어과에 간신히 합격했던 친구가 있다. 대학에 입학하지 않으면 군대에 가야 하기에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등록하고 삼수하기에는 너무 출혈이 컸다. 그 친구는 러시아어를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냉전 시대 러시아어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 그 친구. 졸업은 했지만 취업이 안되니 차선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 친구에게 남은 길은 지금까지 공부한 러시아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 러시아어 학자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부해 그 친구는 국내에 몆 명 안되는 러시아어 전문가가 됐다. 1990년이 되자 갑자기 공산권이 무너지고 한-러 수교가 이루어졌다. 수많은 기업이 새로운 시장 러시아에 진출해 자원개발과 경제협력을 하기 시작했다. 전화위복도 그런 전화위복이 없다. 러시아어 전문가인 그 친구는 이후 10여 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수십 배의 수입을 벌었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어 전문가로 후학들을 지도하며 지내고 있다. 그 친구가 러시아어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면 이런 행운이 왔을까? 아니 왔다해도 잡을 수 있었을까? 행운도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 뭐든지 배워두면 반드시 소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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