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신은 어떤 기도가 마음에 들까?

기도하면서 든 생각

by 죠니야

“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꼭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

“ 이번 일만 잘 되게 해주시면 좋은 일에 기부하겠습니다. ”

이렇게 신과 거래하는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뭐를 해주면 뭐를 하겠다. ” 주고, 받고가 참 확실하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면 사람들은 욕한다. “ 기도가 사업이냐! ” 는 것이다.


“ 아낌없이 주시는 신께 무조건 감사해야 한다. ”

“ 받은 복을 헤아려 봐라! 지금까지 너의 삶이 다 신의 은혜가 아니었느냐! ”

그런데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아리송한 은혜에 대해 무조건 감사하는 기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고 한다.


“ 00를 주시옵소서. ”

“ XX가 잘되게 해주시옵소서 ”

계속 뭔가를 달라 또는 해달라는 기도. 너무 뻔뻔하다. 아무리 우리를 사랑하시는 신이지만 맡겨놓은 것도 아니면서 달라고만 하는 건 참 염치없다.


마지막으로 달라는 것도, 감사할 것도 없다. 이건 기도가 아니다.


신의 입장이라면 해준 게 없는데 무조건 감사하다고 빈말로 하는 기도. 자기에게 필요한 건 꼭 주고 자기가 원하는 일은 완벽하게 해주는 유능한 하인이 돼달라는 기도, 모두 마음에 안들 것이다. 차라리 거래하는 기도를 하는 게 훨씬 마음에 들지 않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혜롭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