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도 정직하고 진지하게 하자.
내가 겪은 슬픈 이야기, 억울한 이야기도 3자가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야속하겠지만 나의 비극은 남에게는 희극이다. 아무리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한 그 사람이 진정 공감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끔 보면 남이 겪은 비극에 기가 막힐 정도로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공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남의 비극을 서커스단 곰처럼 이용하기 위해 공감하는 것이라면 공감이라기보다는 사기라고 할 것이다. 한편 자기가 겪은 비극에 무조건 공감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람도 있다. 공감은 공감하는 사람이 할 일이지 강요한다고 공감하는 게 아니다. 강요해서 하는 공감은 과연 진지한 공감일까? 남에게 거짓을 강요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