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되는 건 쉽다. 그러나
우리 집에 첫 손자가 태어났다. 막내 동생이후 이십여 년 만에 태어난 아기는 집안의 보물이었다. 온 가족이 귀여워 어쩔 줄 몰랐다. 할아버지는 시간만 있으면 아기 데려와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기와 놀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행동은 정말 마음에 안든다. 당신은 아기와 재밌게 놀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 싫증이 나면 할머니에게 아기를 줘 버리는 것이다. 당신은 아기와 놀기만 하고 기저귀 가는 거, 우유 먹이는 거, 칭얼거리는 애 달래 재우는 거 힘들고 어려운 건 전부 할머니에게 미뤄 버렸다. 당신은 재밌고 좋은 것만 하는 것이다.
2018년 제주도에 예맨 난민 500여 명이 갑자기 몰려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언론에서는 연일 난민을 받을 것인가, 안 받을 것인가를 두고 여론전이 벌어졌다. “ 본국에 돌아가면 탄압받을 게 뻔한 난민들이니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 ”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 그 사람들이 진짜 난민인지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난민으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들인지도 모르고 그들에 대한 지원은 또 어떻게 할 건가? ”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의견이 갈려 한동안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다. 당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 중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가슴 한켠에는 반감도 생긴다.
천사처럼 말하는 건 쉽다. 그러나 천사처럼 행동하는 건 어렵다. “ 나는 좋은 말만 할 테니, 뒷감당은 너희가 해라! ” 식의 무책임한 언행은 정말 안될 일이다. “ 책임은 나에게 공은 우리에게 ”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정반대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