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보처자신(全軀保妻子臣)

윗사람이 격노한다고 할 말을 못하는?

by 죠니야

윗사람이 격노한다고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이 고위 관직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대통령이 의대 정원을 4000명 증원한다고 했을 때 통계가 잘못됬다! 증원 인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바른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하는게 맞을까?

제헌의원과 1공화국 초대 내각 사회부 장관을 역임했던 전진한이란 분이 있었다. 필자는 그 분을 본 적이 없지만, 그 분이 사회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 다른 사람은 장관이라는 감투를 머리에 쓰고 들어가지면 나는 발에 걸고 들어갑니다. 능력이 부족함을 느끼거나 부정을 해야만 한다면 언제든지 발로 차버리겠습니다. " 실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국의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라면 그 정도 기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옛날처럼 왕의 노여움을 사면 삼족이 멸족당하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왜 그렇게 한심할까?

간신은 좋은 말만 한다. 충신은 바른 말을 한다. 춘추시대 오자서는 오왕 부차에게 끊임없이 바른 말을 하다 원훈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당했다. 후일 월왕 구천에게 패망한 부차는 " 내가 죽으면 부디 내 얼굴을 가려달라 저승가서 자서 볼 낮이 없다. " 오왕 부차에게는 백비같은 간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신하는 충신도 간신도 아니었다. 전구보처자신(全軀保妻子臣)이었다. 충신이 되어 죽기도 싫고 간신이 되어 이름을 더럽히기도 싫어 침묵만 지킨 사람들이었다. 오왕 부차는 귀가 둔해 충신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 댓가로 죽어서도 얼굴을 못들었다. 백비는 월왕 구천에게 죽었다. 나머지 전구보처자신들은 어땠을까?

죽을 때 죽더라도 충신이라면 바른 말을 해야한다. 생명과 처자식의 안위만 걱정해 침묵만 하는 신하는 간신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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