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저녁에 오늘의 운세를 읽는 이유

by 죠니야

요즘 스마트폰만 켜면 온갖 언론사의 기사를 다 볼 수있다. 굳이 종이 신문을 구독할 필요가 없다. 3-4년 전쯤 인사 고과에 반영되니 제발 구독해달라는 지인 부탁에 억지로 00일보를 구독하였다. 그런데 바쁜 아침 시간에 신문 볼 틈이 어디 있을까! 신문이 배달돼도 읽지 못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시간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그날의 기사를 본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한가해지면 그때서야 신문아닌 구문을 펼쳐 보게된다. 자연히 기사는 안본다. 이런 저런 단신과 광고 그리고 '오늘의 운세'를 본다. 특히 '오늘의 운세'를 재미있게 본다. 과연 신문에 쓰여진 '오늘의 운세' 와 나의 오늘이 얼마나 맞아 떨어졌을까?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론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 '오늘의 운세' 내용이 하도 두루뭉술해 이리저리 꿰어맞추면 다 맞는다. 예를 들어 " 손재수가 있다." 하면 동전만 먹은 커피 자판기 생각이 나고 " 귀인을 만나 운이 트인다. " 하면 내 일을 대신해 준 고마운 동료가 생각난다. 안맞는 일도 있을텐데 그런건 별로 생각이 안나고 ' 장님 문고리 잡기' 식 이지만 우연히 맞아 떨어진 일만 생각난다. 무당이나 점쟁이가 이래서 먹고 사는 모양이다.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불확실함을 싫어한다. 불확실한 건 인간 생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기에 유전자에 불확실함을 피하라고 또렷하게 씌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인간은 불확실한 걸 안한다. 해서 실패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해야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예언자나 점술가를 찾아간다. 이런 건 적게 배웠건 많이 배웠건 똑똑하건 어리석던 다 똑같다. 오죽하면 국내 굴지의 재벌 회장도 신입사원 뽑을 때 점쟁이를 불러 관상을 봤다고 하나!

우리가 살면서 실패보다 더 나쁜 건 불확실함이다. " 사람이 죽고, 기업이 망하는 건 실패해서가 아니라 불확실해서이다. " 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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