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징은 이래서 살았다.

직행(直行)과 설득력이 생명을 구한다.

by 죠니야

위징(魏徵) 이야기

당의 태종은 현명한 황제 중 하나다. 태종의 치세를 ‘정관의 치’라 하고 태종의 언행을 기록한 ‘정관정요’가 전해지고 있다.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조금 문제는 있었지만, 태종은 최고의 현군(賢君)이었다. 태종 본인의 능력도 출중했지만, 태종을 현군으로 만든 건 위징이라는 현신(賢臣)이었다. 위징은 태종에게 항상 가시 같은 존재였다.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위험한 직언(直言)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위징에게는 누구보다도 출중한 두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직행(直行)이다. 직언 이전에 직행이 있었다. 부패를 모르는 청렴결백함, 항상 단정한 자세와 품격 있는 언행, 선공후사(先公後私)의 태도, 국가에 대한 높은 공헌 이것들이 어우러져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지녔다.

두 번째는 깊은 지식과 통찰에서 나오는 설득력이다. 돌궐의 침략 소식을 듣자 태종은 18세 미만의 청소년까지 모두 징병하려 했다. 위징은 이를 반대했다. 태종은 불같이 노했다. 이에 위징은 태종에게 “ 저수지의 물을 다 빼버리면 지금 당장은 엄청난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18세 미만까지 다 징집해 군인을 만들면 앞으로 농사는 누가 짓고 세금은 누가 내며 미래의 군인은 누가 되겠습니까? ” 역린(逆鱗)은 건드렸지만, 조리있는 설득은 오히려 더 큰 신임을 얻게 했다. 이게 바로 현신(賢臣)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잘 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