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미니카 전을 보며 들은 두가지 생각
야구 도미니카 전을 보면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이 생각났다. 1954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다. 32년만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의 처음 경기가 아르헨티나 전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이끄는 세계 최강 팀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리는 마라도나 하나에게 주눅이 들어 우왕좌왕했고 아르헨티나 다른 선수들은 우리편 진영을 마구 휘젓고 다녔다. 당시 중계방송하던 해설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 마라도나가 세계 최고 선수라 하더라도 신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거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번 WBC도 17년만에 본선에 진출해 맞은 첫 경기. 상대는 세계 최강 도미니카였다. 후안 소토라는 세계 최고 선수가 있고 그 밖의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대단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신은 아니다. 소토라고 약점이 없는 게 아니다. 우리 선수들도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들이다. 우리 실력을 최대로 발휘해 게임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이름값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두번째 드는 생각은 정 반대 얘기지만 실력 차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운도 실력이 뒷받침 돼야 따라주는 것이다. 17년을 큰 무대에서 세계 강호들과 부딪혀 보지 못한 우리는 자연히 세계 야구의 흐름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고 그게 실력 차로 드러났다. 이러한 실력의 차를 극복하려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 육성하고 우리나라 나름대로의 훈련 방법을 개발하고 국제대회에 통하는 전략과 전술을 고안해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 2009 WBC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우리나라. 꼭 다시 도약할 것이다.